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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지를 달라던 갈렙의 심정으로… 중구 시내 돌며 기도했죠”

[기독정치인이 뛴다]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

  • 기사입력 2024.03.20 03:07
  • 최종수정 2024.03.20 06:21
  • 기자명 이현성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의 한 골목에서 지역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의 한 골목에서 지역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혜훈(서울 중·성동을) 국민의힘 후보가 설교 시간보다 오래 기도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전 7시50분이었다.

“무슨 기도를 그렇게 하셨습니까?”

“회개 기도요. 선거를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 냈던 시간이 떠올랐어요. 이분들은 제가 예수 믿는 거 다 아는데…. 제가 하나님 영광을 가린 거죠.”

이 후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지난 15일 “주일마다 두 교회에 갔는데 표를 의식했던 것 같다. 믿음을 갖고 정치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믿음을 이용했다. 내 안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길 기도했다”며 눈물을 닦았다.

이 후보는 3월 둘째 주부터 서울 새로운교회(한홍 목사)에서 새벽 기도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그는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완주한 뒤 기도회에 잘 나가지 않았더니 악한 행동들이 곰팡이처럼 피어오르는 것 같다”며 “하루하루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겠다는 다짐으로 새벽기도회에 다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새로운교회의 신년 40일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한 이 후보가 완주 퍼즐을 들고 있는 모습.
서울 새로운교회의 신년 40일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한 이 후보가 완주 퍼즐을 들고 있는 모습.


출마를 다짐한 지난 1월엔 이레 동안 새벽에 중구 시내를 혼자 돌기도 했다. 이른바 ‘여리고 작정 기도’였다. 그는 “거리가 한산한 새벽 2시에 차를 끌고 나와 중구 시내를 돌며 기도했다. 마지막 날엔 출애굽 백성들처럼 7바퀴를 돌았다”며 “‘이 산지를 내게 달라’던 갈렙의 마음으로 여리고 기도를 드렸다”고 고백했다.

서초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는 당의 요청을 받아 기존 후보의 사퇴로 붕 떠버린 중·성동을에 출마해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행 티켓을 땄다. 지역구와의 인연이 전혀 없던 건 아니다. 이 후보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면서 유독 중구에 눈길이 갔다고 했다. 그는 “당시 25개 지역구를 다 돌아보면서 제가 제일 충격을 받은 지역은 중구였다”며 “서울의 중심인 만큼 가장 화려하고 앞서 나갈 거란 생각은 선입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차는커녕 사람 둘이 지나가기도 어려운 골목들이 이 지역에 즐비하다. 청소차·소방차 등이 들어가지 못하는 등 쾌적하지 않고 안전과도 거리가 멀다 보니 이곳 주민들이 지역을 떠난다”며 중구를 ‘떠나는 중구’에 빗댔다. 중구청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2023 중구 통계연보’를 보면 중구의 하루평균 전출자는 전입자보다 1.9명 많았다.

경제통인 이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최대 현안으로 꼽은 문제도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이다. 그는 “중구를 비롯해 성동구 금호동·옥수동엔 노후화된 주거 단지가 적지 않다”며 “도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개발 사업은 절차와 기준이 까다롭다. 배우다가 임기 4년 끝난다”며 “투입돼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서초구에서 39개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조성한 실적이 있다. 주민들이 ‘재개발·재건축 국가대표’란 별명도 붙여주셨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혜훈 후보는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국회의원 선거를 도우며 정치를 배웠다. 이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구 갑 선거구에서 당선돼 선출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18·20대 의원을 지냈다. 22대 총선에선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해 1차 경선에서 29.71%를 득표해 현역인 하태경 의원과 결선에 올랐다. 2차 결선에서는 지지율이 49.13%로 껑충 오른 데 이어 ‘여성 가산점’까지 더해 최종 51.58%로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지난 15일 “4년간 정치 활동을 쉬다시피했다. 지난 1월 한 달간 혼자 운전하면서 명함 돌린 적도 있다”며 “결선에 오르지 못한 이영 전 의원의 표가 내게 몰리기도 했겠지만,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고백했다. 3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새로운교회에서 남편과 신앙생활 중이다. 다른 교회에서 상처 받은 둘째 아들이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 게 요즘 기도 제목이다. 그는 “평생의 기도 제목은 매일매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당선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력

·제 17, 18, 20대 국회의원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전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의원연맹 회장
·전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회장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전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위원
·미 UCLA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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