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좋아하는 번안 찬송 중 하나인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이 주신다고 노래한다. 책에는 평안 말고도 구원 시간 재물 직업 권력 심지어 고난까지 하나님의 선물이라 설명하며 우리가 어떻게 그 선물을 믿음과 은혜로 누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고난이 무슨 선물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고난이야말로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이며 소망이 견고해지는 기회라고 말한다. 또 그 위로를 받은 자는 또 다른 이웃을 위로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신은정 기자
140년 전 조선을 찾아온 서양 선교사들은 조선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뿐 아니라 발전된 서구 문물을 이 땅에 소개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감당했다. 당시 조선은 낙후된 의료 환경이나 심각한 여성 차별 문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교사들은 병원을 세워 생명을 구하고 학교를 만들어 교육의 기틀을 다졌다. 저자는 앨런 언더우드 아펜젤러를 비롯해 베어드 린튼 스크랜턴 등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선교들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또 후손들이 역사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알고 있을 때 선교사들의 유산이 더 값진 자산이 될 수 있음을 강조
“나한테 어떻게 이래? 당신 변했어. 이럴 거면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생명력 없이 메말라 버린 부부 관계에서 터져 나올 법한 대사들이다. 이 같은 대화의 끝엔 짙은 아쉬움과 함께 ‘사랑해서 결혼했는데…’라는 자조가 머문다. 지난 15년간 부부 상담과 강연 활동을 펼쳐 온 저자는 바로 이런 순간이 다시금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부부 관계를 회복할 때라고 말한다. 그리고 방황하는 부부들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의 궤도에 다시 안착할 방향을 현실적으로 제시한다. 부부간 존중이 무너진 상황에서의 지혜로운 대화법, 자존감을 지키며 몸과
세상은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처럼 중요한 일터를 비롯해 가정과 교회를 복음으로 관통할 길을 제시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 복음이 깃들어야 한다는 조언이기도 하다. 궁극적인 목적은 신앙인들의 삶이 복음적으로 변화해 삶의 모든 자리에서 변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이다. ‘복음을 아는 자’의 삶으로의 변화가 결국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출발점이라는 게 저자의 제안이다. 복음적 삶과 세속적 비즈니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청년세대를 위한 나침반과도 같다.장창일 기자
“이때는 어느 땐고 로마제국 가이사아구스도 천하를 통일하니 아세아주 유대국도 판도 안에 들었구나 유대 왕은 헤롯이오 수리아 감독 구레뇨라… 그것이 웬 이치냐 믿는 자여 들어보소.” 제임스 게일 선교사가 이창직 조사와 함께 1923년 조선야소교서회에서 출판한 ‘연경좌담’의 한 대목이다. 한글의 특성을 살려 판소리 투로 재구성한 복음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4·4조의 가사로 표현한 기독교 신앙, 구원을 찾아 떠나는 한국인의 심성을 그린 천로역정 등 친숙한 문체로 신앙을 고백하는 글들이 가득하다.우성규 기자
“하나님이 다 뭐야! 나는 절대로 목사가 되지 않을 거야!”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주기철(1897~1944) 목사의 4남 주광조(1932~2011) 장로가 1944년 평양형무소에서 순교한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뒤 울부짖으며 한 말이다. 4년 전 평양경찰서 유치장에 주 목사가 수감된 이후부터 가족들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일제의 압박으로 아버지가 시무했던 산정현교회 사택에서 쫓겨난 이들은 해방 전까지 거처를 13차례나 옮겼다. 일경의 감시 탓에 집을 오래 빌려주는 이들이 드물어서다. 학교에 다니던 형들은 모두
책이 시대정신을 만날 때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한다. 규장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따라 하는 기도’ 시리즈는 유튜브 ‘장재기TV’ 영상 기도문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교회나 단체가 아닌 개인 채널에 구독자 23만명이 함께한다면 분명 시대적인 필요와 만났다는 뜻이리라.저자 장재기 목사는 뭔가 대단한 걸 전하려고 이 채널을 시작한 게 아니다. 그저 가정예배 중에 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라”는 말씀에 순종해 기도를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문을 녹음해 올렸을 뿐이다.그는 기도 잘하는 이들의 기도를 들으며 “하나님, 저
치매를 앓는 엄마의 집을 정돈하다 일기장 더미를 발견한 아들은 예상 밖의 내용에 적잖이 놀란다. 교통사고 이튿날 쓴 일기에 “주님, 이렇게라도 조금 다쳐 감사합니다”란 고백이 담겨서다. 후진하던 택시가 걸어가던 엄마를 덮친 사고였다. 이 사고로 한쪽 다리에 장애 판정을 받아 이후 평생을 지체장애인으로 살았다. 원망도 분노도 없는 엄마의 일기를 보며 아들은 “어떻게 이렇게 사셨을까”라며 탄식한다. 30년, 1만950일의 기도가 담긴 한 섬마을 여성의 일기가 세상에 나왔다. 가계부와 파일철 등 각종 종이에 빼곡히 적은 일기장 분량은 총
훌륭한 대장장이가 갖춰야 할 소양은 기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신약을 읽다 보면 신약 저자들이 구약을 얼마나 지혜롭게 적재적소에 사용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바로 그 지점이 실용적이면서도 올바른 성경 연구 방법을 익히고자 하는 성도, 성경 연구 소그룹을 인도하는 리더나 사역자를 위해 친절하게 안내서를 마련한 배경이다. 은유 이론과 언어학, 바울 서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신약 속 구약의 내용을 파노라마 사진 보듯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최기영 기자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달리 학술적인 깊이가 남다른 책이다. 기독교교육 전문가이자 현장 목회자인 저자가 30년간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을 정리했다. 기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하나님과 대화의 기도를 한 성경 인물들에 대한 조명, 교육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도움말까지 풍성하게 담았다. 고원석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어린이 신앙에 관한 연구가 많지만, 어린이의 하나님 이해와 기도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다룬 책은 드물다”며 책 발간의 의미를 조명했다.손동준 기자
“시편의 다윗처럼 기도하고 싶어 히브리어를 독학했습니다.” 몇 년 전 간증서를 펴낸 한 물리학자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구약성경 속 히브리어를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를 읽는다면 시편을 원어로 묵상하기에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근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은 “히브리어 단어를 익히면 표현을 음미하며 구약성경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개역 성경에서 ‘심판’으로 해석한 히브리어 ‘미슈파트’에는 ‘정의’라는 의미도 있다. 저자가 “히브리어 지식이 늘면 성경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하나님은 그의 놀라운 계획을 이루기 위해 보잘것 없고 죄 많은 인간을 사용하신다. 성경인물 이삭과 야곱을 보면 지금 이 시대의 평범한 크리스천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연약함이 많다. 하나님이 요셉과 다니엘처럼 흠 없는 이들만 사용하신 게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게 된다. 저자는 지극히 인간적 면모를 보이는 성경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끈질긴 은혜를 통해 복음이 어떻게 승리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모든 과정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하나님은 서두르지 않으신다. 책은 자신의 결점과 씨름하는 독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김
지푸라기 서신이 아니다. 야고보서를 일컬어 온전함과 성숙함 그리고 지혜에 관한 책이라고 정성국 아신대 신약학 교수는 말한다. 나들목양평교회를 섬기며 목양도 병행하는 그는 “바울 신학자로서 야고보서에 관한 책을 꼭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나님을 알지만 자주 분노하여 그분의 의로움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1:20), 이웃 사랑의 계명도 알지만 가난한 자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품지 못하고 차별하는 사람(2:1~13),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지혜의 열매들을 풍성히 맺지 못하는 사람(3:1~18), 재물을 소유했지만 선을 행할 줄
하나님의 흔적을 나타내는 40명의 일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부산에서 수화 찬양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채원 호산나교회 집사. 죽어가는 환자에게서 복음을 배웠다는 이다윗 외과 의사. 저자 발굴에 진심이라고 소개하는 강인구 세움북스 대표 등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일상에서 느꼈던 복음을 소개한다. 저자는 “성경은 무수히 많은 사람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드러난다”며 “개인의 삶을 통해 여전히 하나님의 이야기는 만들어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각 장 말미에 인터뷰 영상으로 이어지는 QR코드도 만들었다.김동규 기자
한국교회의 ‘이슬람 알기’는 9·11 테러와 아프간 피랍 사태를 겪으며 활발했다. 주로 전통적인 측면에서 이슬람 측이 가르치는 내러티브에 따라 이슬람의 역사와 창시자, 경전인 꾸란과 교리 등을 다뤘다. 현재 교계에서 진행되는 이슬람 강좌나 세미나에서도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 걸음 더 깊게 이슬람을 다룬다. 이슬람의 역사와 교리 등을 담은 원천 자료들을 살펴보고 이를 검증하는 역사비평학적 방법론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슬람의 전통적 내러티브를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모든 주장을 비평적으로 검토하고 고증
‘신학책’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표지에 신학이란 단어가 큼지막하게 박힌 ‘벽돌책’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다. 하드커버로 제작된 방대한 분량의 신학책은 전공자가 아닌 독자에게 일종의 진입 장벽 역할을 한다. 개별 학문 전공서처럼 느껴져 선뜻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아서다.미국 인디애나주 헌팅턴대 신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런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는 일선 교회에서 신학이 ‘건조한 지성주의’로 오해받는 동시에 성도에게 해로운 것으로 취급받는 현실에 개탄한다. 이 편견에 맞서기 위해 저자는 신학 독서의 장점
루돌프 불트만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신학자 중 한 명입니다. 불트만은 다양한 신학과 사상을 종합해 자신의 신학을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그의 논의엔 당대의 철학과 신학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예수 그리스도와 신화’는 불트만이 미국에서 강의한 내용을 펴낸 것입니다. 대중을 위한 강의였기에 최대한 쉽고 평이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그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한 최적의 입문서입니다.불트만은 과학 실증주의 세계관 가운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적실한 형태의 신앙과 말씀이 무엇
현대인은 누구나 말 못 할 어려움과 아픔이 있다.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 전문 치유상담가인 저자 김유비 목사는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은 예수님이 멀게 느껴진다”며 “그러나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며 따뜻한 품에 안아주신다”고 말한다. 부제는 ‘지친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예수님의 치유 편지’다. 유년기에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은 저자가 만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간절히 예수님을 찾은 가운데 예수님께서 주신 마음의 기록이다.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과 온전한 복음을 느낄 수
크리스천 가운데 기독교 교리의 핵심 내용인 창조론 삼위일체 구원론 종말론 등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알 듯 말 듯 하지만 명확히 잡히지 않은 개념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앙생활에 기독교 교리와 신앙 원리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내러티브를 활용해 안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포스트 모던 시대에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도전하는 물음에 변증법적으로 기독교를 설명한다. 기독교 교리가 탄탄하게 세워져 있다면 기독교를 가장한 이단들이 교묘하게 악용하는 교리를 성경·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다.김아영 기자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건물과 세계 최강이었던 로마제국 군대의 공통점은 튼튼한 중간 기둥과 중간 리더에 있다.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기 위한 조건도 마찬가지다. 교인을 구경꾼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훈련받은 리더로 세울 것인가. 자신은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좌절하거나 예수를 따르는 참된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읽어볼 만하다. 저자는 기도에 힘쓰며 하나님과 관계 맺는 법부터 교회 공동체에서 서로 부대끼며 마주하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임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