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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생명수·복음·부흥 진원지” 7년새 청년 교인 2배로

[4050 신목회열전] 김근영 수원제일교회 목사

  • 기사입력 2024.03.04 03:05
  • 최종수정 2024.03.04 06:09
  • 기자명 이현성
김근영 수원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 교회 본당에서 주먹을 쥔 채 활짝 웃고 있다. 김 목사는 한 영혼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근영 수원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 교회 본당에서 주먹을 쥔 채 활짝 웃고 있다. 김 목사는 한 영혼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수원 팔달구는 구도심 지역이다. 아파트보다 단독·다세대 주택이 흔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보존한다는 사업 때문에 개발도 더딘 편이다.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지 않은 지역에서 젊은이들은 떠나갔다. 수원시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원기본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팔달구 인구는 18만2321명. 경기도 수원의 4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적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4.5%(2만6516명)로 지역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 풍경은 지역구와 반대다. 2017년 당시 40대 목회자가 담임을 맡은 뒤부터다. 젊은 목회자가 강대상에 오른 뒤 교인 평균 연령은 젊어지기 시작했다. 3040세대 부흥이 한몫했다. 미취학 자녀를 둔 부부들이 교회에 나오면서 영·유아부도 덩달아 회복됐다. 7년전 150명이었던 청년부 출석 인원은 현재 350명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교회 목표는 지역 청년 1000명이 모이는 것이다.

“목회자들 사이에선 새로 옮긴 목회지에서 위임 전까지 ‘강대상 1㎝도 옮기지 말라’는 얘기가 있어요.’ ‘주보 글자 하나도 바꾸지 말라’는 말도 있고요. 교인들 눈 밖에 벗어나고 싶지 않으면 나서지 말라는 일침이죠.”

지난 2일 교회에서 만난 김근영(53) 목사는 기자에게 “위임 전까지 좌우에 하나씩 있던 강대상을 하나로 줄여 강단 중심에 두자고 제안했다. 주보 크기는 50% 정도 넓혀 새로 만들었다. 원로 목사님을 비롯해 장로님들이 배려해준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위임 이후에도 예배당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흰색과 갈색 붉은색이 이어진 강단은 청색 카펫으로 통일됐다. 강대상 뒤에도 푸른색 배경 간판이 배치됐다. 중세 고딕 양식의 교회 외관만큼이나 예배당은 교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됐다.

푸른빛이 감도는 예배당 분위기는 교회 새로운 비전과 직결된다. 김 목사는 물의 근원지란 뜻의 지역명 수원(水原)을 ‘생명수의 진원지’ ‘복음의 진원지’ ‘부흥의 진원지’로 이해했다. 이어 교회 비전을 ‘SUWON’으로 선포하고 알파벳에 따라 영성(Spiritual worshipper) 목양·훈련(United in fellowship and discipleship) 선교(World-changing christians) 섬김(One heart with our neighbors) 교육(Next generation leaders)의 가치를 부여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이 성전에서 흘러 나오는 생명수를 받은 뒤 세상 가운데 생명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며 에스겔 47장을 인용했다.

화려한 수사만 앞세운 건 아니었다. 팔달구에 활력을 불어 넣는 지역 맞춤 사역도 펼치고 있다. 김 목사는 “30년전 만해도 팔달구는 수원의 ‘명동’이었으나 지금은 수원 지역구들 가운데 낙후된 지역”이라며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구제 사역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지역구 주민을 대상으로 주거 개선 사역을 펼치고 있다. 노후 주택이 적지 않다는 지역 환경을 고려한 사역이다. 사역은 지자체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아 진행되고 도배·장판 공사부터 방충방 교체까지 해준다. 비용은 교회에서 전액 부담한다. 지역사회 노숙인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매주 예배도 드리는데, 시혜성 너머엔 사회 복귀와 전도 목표가 스며 있다.

“2000년부터 사역했으니까…한 교회를 담임하기까지 17년 걸렸네요.”

김 목사는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4년,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6년간 부교역자로 섬겼다. 그는 “충현교회에선 장로님들과의 소통 방법을 배웠고 사랑의교회에서는 예배 디렉터로 사역하면서 예배 감각을 몸에 익혔다”며 “특히 오정현 목사님 곁에선 예배에 대한 담임목회자의 사모하는 마음과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대형 교회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던 건 사역자로서 가장 큰 복”이라며 감사했다.

담임목회를 하겠다는 마음은 2000년 개척교회 전도사 시절부터 갈고 닦았다. 김 목사는 “대형교회 출신 목회자란 인식이 강한데 사실 사역의 시작은 개척교회였다”며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구하고자 일부러 3년간 개척교회를 섬겼다”고 밝혔다. 그는 “한 영혼에 목숨 거는 교회는 개척교회”라며 “부교역자들에게 개척교회 목회자의 마음을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개척교회 출신인 김 목사의 목회 원칙은 ‘목자의 심정’이다. 목회 원칙을 곱씹고자 자체 넥타이도 만들었다. 넥타이엔 양 100마리가 있는데 흰 양들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가 있다. 잃어버린 양이다. 그는 “목자의 마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라며 “부흥하는 교회에서 한 영혼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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