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형상화한 고난주간 전시회 ‘비아 돌로로사’가 전남 여수 운화장로교회(한경철 목사) ‘이하여백’에서 지난 23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전시회는 6월 22일까지 이어진다.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인 이웅배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길인 비아 돌로로사에 있는 14개 지점을 묘사한 그림을 걸었다. ‘슬픔의 길’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로 불리는 비아 돌로로사는 본디오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이 길에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개 지점이 있는데 제10~14지점은 예수 무덤교회(성묘교회) 내부에 있다.
이 작가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독교 신앙은 예수의 고난과 필연적 관계가 있다”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그리스도의 수난을 자세히 묵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예수 고난의 신비를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한 뒤 조형 언어로 표현했다”며 “이론과 상식 너머에서 쉼 없이 일어나는 묘한 일을 유리 위에 이미지로 만들어 전시한 게 이번 비아 돌로로사”라고 소개했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이하여백은 이 교회가 예배당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이끄시는 하나님 여행하는 백성’에서 따왔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