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그저께 저희 가정을 먹이신 것 감사합니다.”
주님, 하늘 푸르고 바람 이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탈리아의 말로 저를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지난 새벽 미사일이 떨어진 뒤 흔들리던 아파트를 뒤로하고 나오던 제게 이 말은 성령의 바람과 햇살이었습니다.
주님 저는 오늘도 주님 앞에서 치료 중인 갈리나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힘없이 걷기조차 흔들리던 그분이 이곳에서 치료받고 눈물을 반짝이며 미소로 말씀하셨습니다.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은 나의 유일한 희망이에요.” 주께서는 제가 치료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골라 보내주시는데 제 믿음은 연약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갈리나 할머니의 말씀으로 제게 또 응답하셨습니다. 이 감격이 더욱 주를 연모하게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 국토 면적만큼이나 넓은 곳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1000만명은 난민이 됐습니다.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공습 사이렌이 울립니다. 이런 현장에서 주님의 치유와 구원을 보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체 일부를 잃어버린 군인들의 행렬은 날마다 제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지금은 전쟁의 끝보다 각 사람 생명의 끝이 더 가까워 보입니다.
복음의 길은 언제나 광야 위 말씀 길, 게네사렛 호수 위 믿음 길에 세워짐을 압니다. 하지만 제 연약함은 자꾸 안위를 요청합니다. 믿음과 용기와 지혜를 주옵소서. 이 순간에도 주를 깊이 알게 하시고 지금 이곳에 주가 주신 사명을 행동케 하소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현호 우크라이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