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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삶으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오래된 새길’

[서평] 하나님의 사랑, 우리를 빚다(리치 빌로다스 지음/홍종락 옮김/IVP)

  • 기사입력 2024.03.22 03:05
  • 기자명 더미션

성경은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약속한다. 리치 빌로다스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선하고 아름답고 친절한 삶’이다. 책에서 저자는 첫 문장으로 이를 분명히 밝힌다. “선, 아름다움, 친절. 이 세 가지가 바로 잘 살아 낸 삶의 증표이며 하나님의 임재를 가져오는 실재다!” 이 책에서 밑줄을 가장 두껍게 그어야 할 부분이다. 저자는 복음이 풍성한 삶을 선물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1부에서 우리가 선하고 아름다우며 친절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빌려 죄란 “우리를 안으로 굽게 하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죄는 불균형과 깨어짐을 만드는 원흉이다. 권세라는 개념에도 집중한다. 권세는 “기만 분열 비인간화를 목표로 개인 이념 제도에 뿌리” 내린 힘이다. 이어 선하고 아름다우며 친절한 삶을 위해 내면에 감춰진 이야기, 트라우마와 상처를 참을성 있게 탐구하라고 말한다.

죄와 권세, 트라우마. 이 세 가지가 복음이 약속한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일까. 저자는 누군가를 향해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우리 안을 깊이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깊은 성찰과 신중한 목회적 통찰 없이 선하고 아름다우며 친절한 삶은 우리 것이 될 수 없다. 이 장애물 앞에 오랫동안 멈춰 선 이들이 삶에 변화를 일으킬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의 제안은 뜻밖이다. 그는 ‘관상기도’로 ‘불안하지 않은 존재’가 되길 권한다. 관상기도는 그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분과 함께 머물고 거하고 체류하고 남아 있자고 거듭 초청하신다.” 관상기도는 그가 거주하는 ‘뉴욕’이라는 배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교회 된 우리가 변화를 누리지 못하는 건 삶의 문화적 배경과 잘 어울리는 기독교의 실천만을 고집했기 때문은 아닐까. 한 번쯤 되물을 필요가 있다.

빌로다스는 우리 문화적 배경에서 익숙지 않은 또 다른 실천을 제안한다. 갈등 전환과 회복적 정의와 같은 실천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잘 따라왔다면 그가 3부 ‘온전함 구현하기’에서 제안하는 평화와 정의를 위한 기독교 실천이 매우 중요한 이야기임을 알 것이다. 진정한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해온 독자라면 빌로다스의 제안에 안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 안에 숨겨져 있던 오래된 길이 새 길이 돼 우리를 찾아왔다.

우리 시대 기독교는 퇴행의 자리에 서 있다. 우리가 말하는 진리는 진부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의 책으로 복음이 주는 풍성한 삶의 이야기를 다시 보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복음이 진부하지 않고 우리가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삶이 우리 사회에 기쁨을 선물할 수 있음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유해동 목사(더불어함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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