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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세워 목사·교인 26가구 함께 살아요… ‘거주+신앙공동체’ 특별한 실험 11년째 순항

서대문구 하나의교회 ‘꿈의 보금자리’

  • 기사입력 2024.03.20 03:00
  • 기자명 김동규
서울 서대문구 하나의교회 교인들이 매주 수요일 공동주택에서 진행되는 공동식사 시간에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하나의교회 제공
서울 서대문구 하나의교회 교인들이 매주 수요일 공동주택에서 진행되는 공동식사 시간에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하나의교회 제공

교회가 문을 연 지 7년이 지난 2010년 무렵이었다. 서울 도심에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로 했다. 주변에선 만류하는 기류가 강했다. 이전까지 사례가 없을뿐더러 핵개인화로 1인 가구가 급증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교인 중에서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꿈꾸는 그리스도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공동주택을 세우고 교인들과 함께 살기로 마음을 모았다.

교회는 이듬해 마음을 모은 교인들과 비용을 갹출해 토지를 사들인 뒤 2013년 6층짜리 공동주택 ‘하심재’(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집)를 짓고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다.

11년이 지난 지금,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고 ‘거주+신앙공동체’ 실험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교회 공동체는 ‘하의재’(하나님의 뜻을 품은 집) ‘하담재’(하나님의 말씀을 품은 집) 공동주택 2채를 교회 인근에 잇따라 세웠다. 이곳에는 현재 담임목회자 가정을 비롯한 교인 25가구 총 150여명의 보금자리다. 서울 서대문구 하나의교회(김형원 목사) 이야기다.

김형원 하나의교회 목사 아내인 강선규 하나의공동체 이사장은 18일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 성석환 교수)가 서울 광진구 광장교회에서 마련한 ‘도시와 공동선 콘퍼런스’에서 하나의교회 사례를 소개했다.

자원봉사자가 공동육아 시간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하나의교회 제공
자원봉사자가 공동육아 시간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하나의교회 제공

하나의교회는 주택을 부의 축적 수단이 아닌 거주와 신앙공동체를 이뤄가는 공간으로 본다. 그래서일까. 교인들과 함께 모여 먹고 노는 공간을 마련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100여명이 모이는 공동식사 시간이 있고,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이나 겨울캠프 등 공동육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공동주택을 교회만의 공간으로 두지 않는다. 3곳 모두 지하나 1층에 교인이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쉼터 형식으로 시설을 꾸려 영화 상영과 악기 만들기 체험 등 문화행사를 열기도 한다. 지역청년을 위한 공유 사무실도 마련했다. 교회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예수의 사랑을 흘려보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세미나에서는 주거 위기에 놓인 청년 1인 가구에 ‘착한’ 가격으로 공유주택을 임대하는 사역도 눈길을 끌었다. 쉐어하우스 봄날(대표 최규현 목사)은 서울 광진구 등에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0만원 수준으로 청년들에게 원룸을 임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룸(서울 광진구 기준) 임대료 최저 수준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원 정도다. 2018년부터 사역을 이어온 봄날은 지금까지 4호점을 열었으며 청년 500여명이 그의 원룸을 거쳐갔다.

최규현 대표는 “주거문제를 비롯해 취업 결혼 등 수많은 문제에 놓인 청년들은 꿈을 꾸며 살기에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지 교회가 알아야 한다”며 “교회에서 충분히 이들을 도울 수 있다. 교회 부동산을 통해 공유주택과 같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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