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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플렉스 시즌5] 주중에, 캠퍼스에서, 취미까지… 청년 공동체, 일상으로 들어가다

일상서 사역 접점 넓히는 교회들

  • 기사입력 2024.03.19 03:06
  • 기자명 유경진
노크교회 청년들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서 손을 든 채 찬양하고 있다. 박윤서 인턴기자
노크교회 청년들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서 손을 든 채 찬양하고 있다. 박윤서 인턴기자

청년 중심의 예배 공동체란 무엇일까. 청년이 추구하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 나아가 청년이 모이는 공동체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청년의 취향을 곳곳에 반영한 공간 디자인으로 경계를 허무는 공동체, 나와 타인을 위해 기도해주며 마음 문을 여는 공동체, 신앙을 넘어 취미 활동을 공유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공동체까지. 이들 공동체는 하나의 문을 관통한다. 바로 교회가 청년들의 일상으로 깊이 들어가 경계를 허물기 위한 노력이 배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노크교회(박찬열 목사)는 입구에서부터 내부 공간까지 ‘야트막한 문턱마저도 없애겠다는 다짐’이 엿보였다. 박찬열 목사는 “교회가 낯선 누구나 쉽게 ‘노크’해 인간의 삶을 디자인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길 원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팀 나이트’를 아시나요

노크교회는 출석 교인의 절반 이상이 2040 청년세대다. 교회의 모든 봉사자는 ‘주의 종’이라는 의미가 담긴 ‘서번트 리더’로 불린다. 주의 종이라고 하지만 때론 일상과 봉사에 지쳐 힘든 순간을 위해 ‘팀 나이트’를 진행한다. 팀 나이트는 격주 수요일마다 만나 봉사자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는 교제 프로그램이다.

예배와 식사를 통해 교제의 시간을 갖고 매달 짜여진 일정에 맞춰 리더십 교육도 이뤄진다. 최근에는 ‘리더 스스로 물어야 할 질문 1가지’를 주제로 시간을 가졌다. 김고을(32)씨는 “예배 봉사를 하다 보면 온전히 주일예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주일이 아닌 평일에 온전히 예배드리고 교제하는 시간을 통해 신앙의 갈급함이 채워진다. 쉼과 영적 충전을 통해 섬김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했다.

대신 기도해주는 청년들
수원하나교회 청년공동체 UCM 소속 청년들이 지난 7일 경기도 용인 경희대 학생회관 동아리방에 모여 캠퍼스를 위한 기도 모임을 하고 있다. 김수연 인턴기자
수원하나교회 청년공동체 UCM 소속 청년들이 지난 7일 경기도 용인 경희대 학생회관 동아리방에 모여 캠퍼스를 위한 기도 모임을 하고 있다. 김수연 인턴기자

지난 7일 오후 6시 경기도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학생회관의 한 동아리방. 한 자리에 모인 청년 15명은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이들 모두는 수원하나교회(고성준 목사) 청년 공동체 UCM 소속이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캠퍼스를 위한 기도모임을 갖는다.

경희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지민혁(25)씨는 “아침마다 모여 묵상을 하는 것 뿐 아니라 캠퍼스 전도와 노방찬양 등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힘쓴다”며 “경희대 학생들로부터 기도제목을 받아 중보해주는 ‘경희대 대신 기도해드립니다’를 줄인 말인 ‘경대기’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경대기는 비기독교인 경희대 학생들에게 기도 제목을 받아 대신 기도해주는 UCM만의 활동이다. 기도 제목 중에는 ‘모든 수업에서 A+ 받게 해달라’ ‘결혼하고 싶다’ ‘취업 되게 해달라’ 등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박 목사는 “남을 섬길 때 진정한 자기 성장을 경험한다”며 “개인의 수직적 성장만을 강조하는 시대 속에서 청년들은 섬김을 통해 공동체와 함께 성경적 성장을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 고민’ 나눌 수 있는 교회

서울 벧엘선교교회(김성숙 목사) 청년 기도회에선 취업·진로·연애·결혼 등 청년들의 ‘진짜 고민’이 오고 간다. 이종찬(38) 벧엘선교교회 전도사는 “사역자인 나부터 개인적이고 민감한 고민을 털어놓으니 청년도 자신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곳이 없는 청년에게 공동체는 위로와 동질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인 셈이다.

이 교회 청년들은 신앙을 넘어 ‘취미’로도 뭉친다. 쇼핑·재테크·애완동물·영화·음악·스포츠 등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애완동물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모(26)씨는 “주변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많이 없어 아쉬웠는데 모임이 생겨 좋다”며 “가끔 취업 준비와 진로 고민 때문에 교회를 빠지고 싶어도 이 모임 덕분에 주일을 지키게 됐다”고 털어놨다.

쇼핑 모임에서 활동하는 김정민(가명·25)씨도 “쇼핑에 관심 있는 친구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모임을 통해 잘 맞는 친구를 얻어 기쁘다”면서도 “쇼핑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의 깊은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나누며 신앙이 깊어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승·전·‘복음의 힘’이 돼야

청년 사역자들은 결국 청년의 발걸음이 교회에 오래 머물게 하려면 그들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도사는 “청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느낀 점은 결국 이들을 지속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힘은 순수한 복음에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교회가 재미와 흥미 면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동아리 등을 이길 수 없다. 그렇기에 영적 가치와 복음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승전을 거쳐 결국 ‘복음의 힘’을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청년세대는 하나님 자녀라는 정체성 확신이 부족한데 마치 ‘백지’와 같다”며 “다음세대가 자신을 하나님 자녀로 인식할 때 도전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는 사사기 5장 2절을 인용해 지도자와 공동체의 역할에 집중했다. “청년세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현재 교회가 미래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유경진 기자, 박윤서 서지영 인턴기자 용인=김수연 인턴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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